북한 민주조선은 13일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는 핵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금융제재 회담 없이는 6자회담에 나올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조선은 이날 ’대화와 제재는 양립될 수 없다’ 제목의 개인필명의 논평에서 “미국의 대조선 금융제재조치가 6자회담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조건에서 미국은 이 문제해결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금융제재에 대해 “우리에게 극도의 경제적 고립과 재정적 난관을 조성함으로써 우리가 저들의 강도적 요구에 굽히고 나오게끔 만들려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핵문제를 저들의 불순한 정치적 의도에 맞게 해결해 나가려는 것이 미국의 음흉한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민주조선은 “우리는 제도수호를 위해 핵억제력을 갖춘 것이지 미국의 제도전복의 희생물로 만들려고 핵억제력을 갖춘 것이 아니다”며 “그런만큼 제도전복을 추구하는 미국과 마주앉아 핵억제력 포기를 논한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6자회담을 성공시켜 조선반도 비핵화를 하루빨리 실현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문제는 6자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그릇된 태도로 우리를 힘으로 억누르고 일방적 양보를 따내려는 미국의 대조선 압살기도를 우리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대화와 제재는 절대로 양립할 수 없고 금융제재문제가 6자회담의 운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결과)는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사태의 엄중성을 바로 보고 이성적으로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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