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라데이 "北서 초청준비"

북한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ElBaradei·63)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북 초청 준비를 하고 있다고 엘바라데이 총장 본인이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노벨평화상 수상에 앞서 지난 10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적절한 시기에 나를 초청할 것”이라며 “초청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을 지난달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북한의 엘바라데이 초청 의사 전달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타협 가능성과 관련해 주목된다. 북한은 2002년 12월 31일 이후 IAEA의 사찰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엘바라데이 총장은 11일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야심을 고립된 사안들로 다룰 것이 아니라 가난·조직범죄·무력충돌 제거를 위한 공동노력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구상에 존재하는 2만7000여개의 핵탄두는 수분 만에 여러 국가들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핵기술 확산 차단은 광범위한 국제적 노력의 한 부분이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윤희영기자 hy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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