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김윤규 전 부회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북한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가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식 당시의 감격을 회고하는 기사를 게재,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통일신보 최근호(10.1)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 깃든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현장을 취재한 한 기자의 회고 기사를 실었다.

2003년 10월 육로로 방북한 남측 방문단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개관식을 치렀던 류경정주영체육관은 공교롭게도 김윤규 전 부회장의 퇴출이 확정된 다음날(6일)로 개관 2돌을 맞았다.

당시 개관 행사에는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현 회장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故) 정몽헌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통일신보는 2003년 10월6일 서해임시도로 분리선을 넘어 북측 지역에 발을 디딘 현대아산 한 관계자의 입을 빌려 체육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약속에 따라 건립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체육관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께서 평양의 옛이름(류경.柳京)에 민족을 위해 좋은 일을 한 정 명예회장의 이름을 붙여 류경정주영체육관으로 명명하도록 하셨다”고 소개했다.

한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현대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와중에 이 신문 9월17일자에 기고문을 싣고 “(김 위원장이) 2000년 9월 현대가 추진하는 금강산사업지구를 찾아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에게 몸소 6.15시대에 길이 전해갈 불멸의 친필을 남겨주셨다”며 김윤규 전 부회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해 관심을 모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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