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극동문제연구소의 미하일 티타렌코 소장은 1990년 9월 소련이 수교를 통해 한국을 승인하고 이에 대한 답변으로 미국과 일본이 북한을 승인한다는 합의가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티타렌코 소장은 30일 한국-러시아 수교 15주년을 맞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회견에서 소련은 한국과 수교를 통해 약속을 지켰지만 미국과 일본은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극동문제연구소'와 '세계경제ㆍ국제관계연구소(IMEMO)'가 "한반도에 2개 국가가 있다는 실체를 인정하자"고 맨 처음 발의했으며 이후 러시아 외교부는 미국과 이 문제를 논의했었다고 말했다.

티타렌코는 "지금의 한반도 핵 위기는 미국과 일본인들이 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데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소련은 한국과 수교를 함으로써 러시아 지역 안정을 기하고 한국을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삼게 됐다"고 덧붙였다.

티타렌코는 한-소 수교 이전부터 한반도 안정을 위해 소련과 중국이 한국을 승인하고 미국과 일본은 북한을 인정하는 '교차 승인'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주장해 왔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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