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3일 남한의 땅굴 관광상품 개발에 반발하며 대결의 상징인 땅굴을 없애버릴 것을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내고 “최근 남조선(남한) 당국이 군사분계선 일대 남측 지역에 있다고 하는 이른바 ’땅굴’이라는 것을 국제적인 관광대상으로 만들려고 책동하고 있다”며 “북남관계 발전에 장애를 조성하는 놀음을 무조건 걷어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육군 본부와 함께 외국인을 위한 병영체험 관광상품을 개발해 내달 중순부터 내년 4월까지 시범 판매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제2땅굴과 철의 삼각지대, 전망대 등 ’안보 관광지’를 둘러본 뒤 군인들의 훈련 장면과 내무반을 관람하고 병영식사를 체험하는 당일 코스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에 대해 “남조선 당국이 어이없게도 분열된 조선반도의 현실을 자원으로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다”면서 “반공화국 모략소동용으로 써먹던 땅굴을 국제적인 관광대상으로 만들려는 책동은 우리 공화국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훼손시키며 분열을 고정화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것이 6.15 공동선언의 성과적 이행을 가로막고 북남 사이의 반목과 불신,대결을 재연시키는 전주곡, 불꽃으로 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없다”며 “민족 분열과 반공화국 대결의 상징인 군사분계선과 땅굴을 지체없이 없애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어 “남조선 당국과 호전세력들은 ’땅굴 관광’ 놀음을 무조건 걷어치우고 분열의 가시 철조망과 콘크리트 장벽을 걷어낼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철원군은 군부대에서 잠을 자며 야간 경계근무를 서는 1박2일 병영체험 상품을 당일 시범관광이 끝나는 내년 4월 이후 도입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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