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오는 11월 초 5차 6자회담 이전에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힐 차관보가 우리측 고위 당국자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을 타진했다”며 “우리측도 힐 차관보의 방북을 권유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핵 문제를 직접 협의하는 것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당국자는 그러나 미국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 등의 반대가 힐 차관보 방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런 미국내 사정만 해결되면 10월 중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6자회담 합의 이후 채워야 할 다음 단추는 미·북간의 신뢰 조성을 위한 활동들”이라며 “주요 인사들의 왕래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북은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정부당국자는 “북한 관계자의 워싱턴 방문은 미 국내 법 절차와 부정적 여론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고 말했다./권대열기자 dy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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