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초안이잖아.”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매체들은 17일 제16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을 정정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북한의 매체들이 16일 오후 보도한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안은 모든 조항이 이날 낮 평양에서 남북 양측 수석대표가 읽은 공동보도문과 차이가 있었다.

1조의 “남북관계에서 일체 체면주의를 버리고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실질적으로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는 문구를 “북남관계에서 자기의 사상과 제도만을 절대화하는 일체 체면주의를 버리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제도적으로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소개했다.

또 2조의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실천적인 방도” 대신 “상대방을 위협하는 적대적인 군사행동을 중지하기 위한 방도”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북한 매체가 발표한 문구는 남북이 합의한 공동보도문과 조금씩 달랐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회담 종결회의에서 남북 양측 수석대표는 합의한 공동보도문을 서로 읽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보도를 하는 가운데 기술적인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매체들이 보도한 내용은 남북한의 공동보도문 조율과정에서 마지막 합의 직전 초안이라는 후문.

착오를 깨달은 조선중앙통신과 중앙방송, 평양방송은 ’정정보도’등의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슬그머니 남북한이 최종적으로 합의한 공동보도문으로 17일 새벽 다시 보도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월 방북한 인천시 대표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주는 선물 전달 소식을 보도 후 ’전문취소’했으며 4월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반둥회의 50주년 행사 참석을 ’40주년’으로 송고했다가 나중에 알림기사를 통해 ’50주년’으로 바로잡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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