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제4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결렬 직전에 있다고 미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베이징발 기사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해체하기 전에 경수로를 제공해 달라는 새로운 요구를 굽히지 않아 이번 2단계 회의가 결렬 직전에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5일 지난 사흘간의 회의 결과 입장차가 더 벌어졌다면서 "북한이 논의하려는 유일한 관심사는 경수로"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어떤 나라도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따라서 회의는 교착국면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시 행정부는 아무런 소득도 없이 무작정 회의를 질질 끌고가거나 아니면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하도록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목표는 잘못이 북한에 있으며 북한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을 아시아 국가들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성의와 유연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북한이 전력 생산을 위한 경수로를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서면서 이번 2단계 회의가 재개 사흘 만에 돌이킬 수 없는 교착상태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만약 이번 회담이 완전 결렬될 경우 부시 행정부는 북한 핵무기 개발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 경제제재 등 각종 제재를 가할 것임을 시사해왔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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