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자유의 마을’ 막사서 제막식

‘숭고한 전우애를 실천하고 장렬히 산화하신 님들은 군인정신의 화신이며 참 군인의 표상이로다’

지난 7월말 전술훈련 중 급류에 휩쓸린 동료와 그를 구하려다 함께 숨진 장병 3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장병들이 근무하던 비무장지대(DMZ)내 막사 앞에 건립됐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는 최근 DMZ내의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 있는 민정중대 막사 앞에 고(故) 박승규 대위 등 4명의 ‘살신성인’(殺身成仁) 정신을 기리는 추모비를 세웠다.

박 대위는 7월26일 오전 파주시 전진교 인근 임진강변에서 전술훈련을 하다 급류에 휩쓸린 안학동 하사를 구하기 위해 강지원 하사, 김희철 상병 등과 함께 강물에 뛰어들었다 이들 3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JSA 경비대대 관계자는 “순직한 장병들의 희생정신과 넋을 기리기 위해 대대 장병들은 물론 함께 근무하는 주한미군 장병들의 성금과 부대 기금 등을 모아 추모비를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높이 1.5m 가량의 대리석 추모비에는 희생 장병들의 이름과 함께 ‘殺身成仁(살신성인), 투철한 감투정신과 숭고한 전우애를 실천하고 장렬히 산화하신 님들은 군인정신의 화신이며 참 군인의 표상이로다. 최전방에서 영원히 기억되리’라는 문구가 한글과 영문으로 새겨졌다.

함께 근무하며 추모비 건립에 성금까지 보탠 주한미군 장병들을 고려해 영문 추모글은 물론, 태극기와 성조기, JSA 경비대대 부대마크 등도 새겨졌다.

JSA 경비대대는 추모비의 이름을 ‘살신성인 4용사 추모비’로 명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비대대는 10일 오전 11시 추모비가 세워진 민정중대 막사 앞에서 추모비 제막식을 갖는다.

이날 제막식 행사에는 희생 장병들의 유가족은 물론, 조영래(소장) 군사정전위 수석대표와 미국측 대표인 서전트 스테펀 소장, 중립국 감독위원회 스위스 및 스웨덴 대표, JSA 경비대대 장병 및 전우회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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