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회장단과 북한 경제인대표단이 8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10차 해외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신호범 미국 워싱턴주 상원의원, 서진형 월드-OKTA 회장, 조경화 북한 해외동포원회위원회 부국장, 천용수 월드-OKTA 이사장 겸 조선사업위원회 위원장./연합

주멕시코 北대사 해외동포 만찬장 이례적 참석

“어떻게든 돈을 많이 벌어서 같은 민족인 북한에 투자해달라.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북과 남의 비약적 발전을 앞당기자”

멕시코시티 중심가 카미노 레알 호텔에서 7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제10차 해외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장. 조경화 해외동포원호위원회 부국장을 비롯한 북한 경제인대표단은 300여명의 해외 동포 경제인들을 향해 강렬하고도 호소력 깊은 메시지를 보냈다.

조 부국장은 이날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월드-OKTA)와 코트라(KOTR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대회장에서 “해외동포들의 활발한 대(對) 북한 투자가 민족의 화해와 발전을 앞당길 것”이라며 “‘가는 길이 험해도 웃으면 간다’는 심정으로 직접 부딪치며서로를 이해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해외동포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조 부국장은 또 “먼 외국에 이민 온 해외동포 여러분들이 어떻게 고생스럽게 해서 여기까지 왔느냐”면서 “우리 민족이라는 말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어떻게든 돈을 많이 벌어서 우리 민족과 애국을 위해 써달라”고 주문했다.

조 부국장은 이어 작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제1차 해외동포 무역상담회의 성과에서 보듯 앞으로 계속 접촉을 늘리고 해외동포들의 투자 촉진을 위해 “기름을 바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부국장은 “이번 기회에 남북한 관계자들이 얼굴 한번 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멕시코 주재 북한 대사관과 협의해 이날 밤 코트라 한국상품전시장에 열리는 해외동포 만찬장에 서재명 북한 대사가 참석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진형 월드-OKTA 회장은 김재현 멕시코 지회장 명의로 서 대사에게 공식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해외동포 경제인들의 공식 행사장에 북한 경제대표단이 참석한 것도 처음인데다 북한대사가 동포경제인 모임에 참석키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해외동포들의 대북한 투자 확대 등 경협 확대에 있어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대회장에서는 또 리광현 북한 무역성 담당참사가 1시간여에 걸쳐 해외동포들의 대 북한 투자 확대를 위한 무역경제 설명회 시간을 가졌다.

리 참사는 “동포 경제인들이 모국에 앞장서 투자해 ‘애국’에 나선다면 경제강국으로 떨쳐나가는 우리로서는 크게 고마워할 것”이라며 “오늘의 이 기세로 앞으로 전진해 애국, 애족을 위한 길에 많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투자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북한내 은행거래 개선 등을 시행 중에 있다”며 금액이 얼마든 상관없이 해외동포들의 투자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 회장은 연합뉴스와 회견에서 “보따리 장사로 시작한 동포 경제인들이 현재의 북한 경제를 일으키는데 적합한 파트너”라면서 협회내 조선사업위원회를 통해 해외동포들의 북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한 경제인대표단에는 조 부국장과 리 참사 이외에 림원식 무역성 경제참사, 김천희 경제문제연구소 연구사 등이 포함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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