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미(美)의원 "북(北), 내주 6자회담 참여할듯"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했던 짐 리치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아태소위원회 위원장(공화당)은 4일 “북한측은 ‘흑연 원자로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무기급 물질(플루토늄)을 재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북한은 어떤 성격이든 간에 핵프로그램에 대한 권리를 갖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톰 핸토스 미국 하원 의원이 방북 기간 중 6자 회담 북한측 수석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랜토스 의원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했다/연합


건설중인 원자로는 영변의 50㎿, 태천의 200㎿ 원자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영변의 5㎿ 실험용 원자로는 94년 제네바 합의로 가동 중단됐다가 2002년 2차 북핵 문제가 시작되면서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선언하고 재가동했다.

북한은 작년과 올해 이 원자로에서 핵 무기 원료가 되는 폐연료봉을 추출했다.

리치 위원장은 이날 서울 남영동 주한미대사관 정보자료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제시하는 조건이 국제사회가 수용할 만한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북핵관련) 합의가 도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조건’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6자회담 타결의 난관이 되고 있는 평화적 핵이용권과 경수로 건설에 관련된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자 회담 재개 일정과 관련, “북한은 9월 12일이 시작되는 주에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리치 위원장은 톰 랜토스 미 하원의원(민주당)과 함께 방북, 백남순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을 면담했다./안용균기자 ag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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