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방치돼온 북관대첩비의 환수를 추진해온 남북 민간기구 담당자들이 30일 북관대첩비 국내 반환을 위한 실무조율을 갖는다.

열린우리당 김원웅(金元雄), 무소속 신국환(辛國煥) 의원, 한일 불교복지협회장인 초산스님은 이날 개성을 방문, 북한 조선불교동연맹 박태화 위원장 등과 만나 일본측이 반환 의사를 밝힌 북관대첩비의 ‘환국’ 일자와 방법, 환영 행사 및 복원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북관대첩비 환국 행사를 범민족적 축제로 치러낸다는 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으며, 비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서울 도착 및 전시 행사 ▲북측 인도행사 ▲길주 복원행사 등을 순차적으로 갖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김 의원측이 전했다.

김 의원측은 “내달 20일께 일본이 북관대첩비 반환을 최종 확정하면 10월 중 비가 환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현재 비의 보전 상태가 좋지않은 만큼 비의 해체 및 비신 보존처리, 운반 등의 과정에 앞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때 함경도 경성(鏡城)과 길주(吉州)에서 당시 의병장 정문부(鄭文符)가 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숙종 35년(1709년)에 세워진 것으로 일제에 의해 100년 전 약탈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돼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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