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 풀려난 오징어 채낚기 어선 3척은 북측해역에서 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소문을 듣고 북측 수역에 진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속초해양경찰서는 지난 밤 속초항으로 귀항한 오징어 채낚기 어선 3척의 선장과 선원들을 상대로 9개 기관이 참가한 합동신문을 실시한 결과 이들 어선은 북측 해역에서 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소문을 듣고 북측수역에 진입해 조업을 하다 나포됐다고 밝혔다.

북측 경비정은 나포 과정에서 무력사용이나 강압적 태도는 없었으며 비교적 친절하게 대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군인들은 불안해 하는 선원들에게 “걱정하지 말라. 남북회담도 이루어 졌는데 무사히 보내줄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석방하면서는 “통일이 되면 이런 일이 없을 것인데 미안하게 됐다”며 호의를 베풀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속초해경은 추가 조사를 통해 이들 어선에 대해 수산업법 위반 여부 등 위법사항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 할 예정이다.

강원도 고성 거진선적 광영호와 신영호, 울릉선적 동영호 등 오징어 채낚기 어선 3척은 지난 26일 거진항과 울릉 저동항을 각각 출항, 28일 오전 북한 성진 동방 58마일 해상에서 조업중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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