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금강산지역에 입장하는 남측관광객 수를 9월부터 지금의 절반 수준인 하루 600명으로 축소한다고 현대아산측에 통보했다.

북측은 이를 최근 개인비리 혐의가 불거지면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김윤규 부회장 때문이라고 전해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큰 난항에 휘말리게 됐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9일 "북측이 9월1일부터 금강산관광객 수를 하루 600명 수준으로 줄인다고 통보해왔다"면서 "김윤규 부회장과 관련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하루 1천-1천200명이 찾고 있는 금강산 관광객 규모를 절반 정도로 줄이겠다는 것으로 이미 예약을 마친 관광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북측은 2박3일 위주로 관광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특히 당일관광과 1박2일 관광은 대부분 예약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 일부 여행사들은 현대아산으로 달려가 대책을 촉구하면서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예약이 취소된 사항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개성 시범관광 실시로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됐던 현대아산의 대북관광사업은 위기에 처하게 됐다.

현대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북측 고위진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끼치게 될 지는 예상치 못했다"면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이 박탈당한 지난 19일부터 중국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중국에서 북한을 상대로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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