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남의 영토를 침입했다가 세계 면전에서 조선 인민 앞에 무릎꿇고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사건 가운데 처음 있는 일이었다.”

스위덴 조선(북한)친선협회 크리스테르 룬드그렌 위원장이 평양 대동강변에 전시된 미군 첩보함 푸에블로호를 처음 관람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고 평양방송이 24일 전했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열린 ‘조선의 자주적 평화통일 지지 세계대회’에 참가한 룬드그렌 위원장은 “푸에블로호를 눈으로 직접 본 것은 매우 흥미있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푸에블로호 사건에 대해 책에서도 많이 보고 텔레비전을 통해서도 많이 봤지만 직접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에블로호의 나포는 북한이 자기의 영토와 자주권을 지키려는 결단성에 대한 매우 중요한 증거물이었다”며 “이 배를 눈으로 직접 본 것은 매우 흥미있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23일 오후 북한의 영해인 원산 앞바다에서 첩보활동을 벌이던 중 북한군에 의해 나포됐다. 당시 이 첩보함에는 함장 로이드 부커를 비롯 해군 장교 6명, 병사 75명, 민간인 2명, 총 83명이 승선했다.

룬드그렌 위원장은 “1950-53년 조선전쟁에서 미제의 패배는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며 조선인민은 전쟁에서 미제를 타승했다”며 “조선인민이 전쟁에서 승리를 이룩한 것이 매우 중요하고,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미제를 반대, 투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의 자주적인 평화통일을 이룩하려면 미 제국주의자들이 조선반도에서 물러가야 한다”며 “조선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들고 미국이 조선에서 핵무기를 철수하는 것이 첫째 가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30여 년 전 조직된 스웨덴 조선친선협회는 양국 사이 연대와 친선, 우호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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