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남조선에서는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일어난 학생들이 (경찰에) 끌려갔지만 오늘은 반통일세력이 그 대상으로 되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17일 8.15민족대축전을 통해 남한사회에서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과거 행사들에서는 진보단체 소속 학생.시민들이 경찰의 제지와 압력을 받았다면 이번 행사에서는 거꾸로 보수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단속되고 끌려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는 것.

또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과 한총련 의장 등 ’불법단체’ 인사들이 과거에는 북측지역에서 열린 행사에만 참가했다면 이번에는 남측지역에서 개최된 행사들에 단체의 직함을 갖고 참석한 점도 남한사회의 변화상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종전에는 북측 대표단과 남측 시민들의 접촉이 행사 관계자들의 엄격한 감시 속에 차단됐지만 이번 축전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서로 혈육의 정을 나눴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남한사회의 변화상을 언론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가령 개막식에서 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민족자주지향’ 발언이 과거 같으면 언론에서 논란이 컸을 것이지만 이번에는 이를 문제삼기보다 분단사를 깨끗이 청산하려는 북측의 용단을 평가하고 화해단합의 새 기류에 기대를 표시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고 지적했다.

조선신보는 또 북측 대표단이 국립현충원을 돌아본 사실과 8.15민족통일대회 연설 등을 언급, 이번 축전이 낡은 시대의 사상.이념 대결의 관점과 낡은 관례.관습에서 벗어나 민족공동의 이익을 앞세워 나가려는 흐름에 박차를 가한 계기였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지금 북남관계는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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