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인터뷰서 주장…정치권 파문일 듯

한나라당의 대표적 강경.보수논객인 김용갑(金容甲) 의원이 16일 8.15민족대축전 참석차 서울을 방문중인 북측 대표단의 국립현충원 참배와 관련, “여권의 대권후보라는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이번에 남반부 해방을 위한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중권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이 같이 주장하고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고, 6자회담 이후 정 장관의 행보가 국민의 생각과 다른 것을 보고 걱정이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은 환영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납북자, 국군포로 등에 대해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북측 대표단의 현충탑 참배에 이어 남측 대표단이 평양 혁명열사릉을 방문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6.25 전쟁 희생자에 대한 참배가 아니고 독립유공자에 대한 방문이었다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김일성(金日成) 참배에서 상호주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번 방문이 남북관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한 단계 다운그레이드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초선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소신을 가지고 한 발언이기 때문에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남북관계 등에) 플러스가 되는 발언은 아니다”며 “오히려 북측의 자세 변화를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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