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12일 “지난 5일 판문점 접촉에서 북측이 먼저 현충원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밝혀와 우리측이 9일 수용 의사를 전달했다”며 “현충원을 방문하면 참배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참배는 14일이나 15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정부관계자가 말했다.
북측 대표단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임동옥 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포함돼 있다.
현충원은 6·25 때 전사한 국군의 위패와 무명용사의 유골이 봉안된 곳으로, 북한 대표단의 방문·참배는 처음이다. 이 같은 결정은 김정일 위원장이 내린 것이 확실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차관은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은 분단과 민족상잔의 불행했던 과거 상처를 함께 치유해 나가는 출발점”이라며 “남·북 간 진정한 화해를 실현해 나가는 긴 여정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북한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참배는 이런 상징적 의미가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러나 북한의 6·25 전쟁책임 부담 털기, 남측에 대한 김일성 조문 요구 등 김 위원장의 다른 계산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권경복기자 kkb@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