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서울 축전(8.14~17) 기간에 북한 당국과 민간 대표단 30여명이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한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12일 “지난 5일 판문점 접촉에서 북측이 먼저 현충원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밝혀와 우리측이 9일 수용 의사를 전달했다”며 “현충원을 방문하면 참배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참배는 14일이나 15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정부관계자가 말했다.

북측 대표단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임동옥 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포함돼 있다.

현충원은 6·25 때 전사한 국군의 위패와 무명용사의 유골이 봉안된 곳으로, 북한 대표단의 방문·참배는 처음이다. 이 같은 결정은 김정일 위원장이 내린 것이 확실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차관은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은 분단과 민족상잔의 불행했던 과거 상처를 함께 치유해 나가는 출발점”이라며 “남·북 간 진정한 화해를 실현해 나가는 긴 여정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북한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참배는 이런 상징적 의미가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러나 북한의 6·25 전쟁책임 부담 털기, 남측에 대한 김일성 조문 요구 등 김 위원장의 다른 계산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권경복기자 kk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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