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통일선봉대'와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1천100여명은 8일 경기도 평택 K-6(캠프 험프리스)미군기지 인근 대추분교와 평택역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고 주한미군 철수와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를 주장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대추분교에서 열린 1차집회에서 통일선봉대 김지하 대장과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 이상열 조직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미군 강제점령이 60년을 넘기지 못하도록 평택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되찾고, 기지 이전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후 미군기지 철조망을 따라 대추분교∼세집네 740m구간을 행진하며 (미군에 대한)'경고장'이라는 세글자가 적힌 종이비행기 200여개를 기지쪽으로 날렸다.

시위대는 세집네 근처에 이르러 10여분간 경찰과 충돌, 통일선봉대 9명과 전경 1명 등 10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7.10 평화대행진 집회와 달리 쇠파이프와 돌멩이 등 과격시위 도구는 사용되지 않아 다행히 유혈사태는 없었다.

경찰은 이날 58개중대 6천여명의 병력을 동원, 시위대의 기지 접근을 막았으며 행진구간 철조망 앞에는 경찰버스를 촘촘히 세워 차량 방어벽을 쳤다.

시위대는 대추분교 집회를 마친 뒤 오후 3시30분께 평택역에 다시 모여 '통일굿'과 '기지이전반대 퍼포먼스' 등을 진행하며 2차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집회후 평택역∼평택경찰서∼통복시장∼평택역 1.5㎞구간에서 가두행진을 벌이고 5시40분께 해산했다.

한총련 600여명과 양대 노총 200여명 등으로 구성된 통일선봉대는 8.15민족대축전을 앞두고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지난 3일부터 국토 순례중이며 이날 평택에 집결했다.

한편 7.10평화대행진 당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평택범대위 상임대표 문정현(64)신부 등 대책위 간부 4명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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