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중국 베이징(北京) 6자 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으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6월이 6.15 남북 공동선언 5주년을 축으로 남북관계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면 8월은 8.15 광복 60주년을 기반으로 남북관계를 한층 가속화시키게될 전망이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8.15민족대축전이 8월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열려 북측에서 김기남 당 중앙위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당국대표단과 민간대표단이 방문, 해방 60주년을 함께 기념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 대축전 행사외에 서울-평양간 광통신망을 통해 남북의 이산가족 40가족이 화상으로 상봉하고 남북한의 남녀 대표팀간 축구경기도 열리는 등 각종 행사가 개최돼 남북관계 발전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8월26일부터는 작년 7월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상봉이 금강산에서 열려 반세기 이산의 한을 달래게 되고 이산가족문제의 제도적 해결장치인 면회소 착공식도 이뤄진다.

8.15행사와 함께 남북한간 경제협력도 더욱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남북간에 이미 체결한 경협관련 9개 합의서가 8월초 발효돼 남북경제협력의 법적인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또 남북 양측은 8월8일부터 제5차 해운협력 실무접촉을 문산에서 열어 북측 민간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문제를 논의하며 8월 하순께는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공동조사도 이뤄진다.

여기에다 이달 12일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합의한 남측의 북한 경공업 지원과 지하자원 개발투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도 이달중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

’유무상통’의 새로운 남북경제협력 모델을 만들어낸 이 합의가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경제협력과 더불어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의 장이 될 장성급회담 실무대표회담도 8월12일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열려 군사분계선(MDL)상 선전수단 철거작업을 확인하고 백두산에서 열릴 제3차 장성급회담의 개최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된다.

전방위적인 남북간의 협력구도가 더욱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미 지난주에는 남북수산협력실무협의회 1차 회의가 18일부터 20일까지 열려 남북공동어로와 서해상에서 제3국 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에 합의하는 등 남북협력의 장을 바다까지 확장했다.

또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한 남북간 생사확인 결과를 교환했고 장성급회담 실무대표회담 합의에 따라 MDL상에서 선전물 제거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당국간 관계 재개 이후 각종 회담과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이 6자회담과 남북관계에서 병행해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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