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수산협력실무협의회 제1차 회의 첫 전체회의가 25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시작됐다.

27일까지 출퇴근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남북 양측은 서해상 평화정착과 남북어민의 공동이익을 위한 방안을 협의한다.

특히 남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제3국 어선의 위법조업 방지 ▲서해 지역에서의 양식단지 조성방안 ▲수산양식 기술교류 ▲수산물 가공.유통시설협력 문제 등을 북측에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6.17면담에서 남북간 어업협력을 위한 수산회담 개최에 흔쾌히 동의했던 만큼 회의의 성과가 기대된다.

또 남북 장성급회담 실무대표회담에서 서해상에서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남북간 통신연락소를 8월13일부터 가동하기로 한 가운데 남북간 수산협력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이라는 점에서 군사적 신뢰구축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는 남측에서 심호진 해양수산부 어업자원국장을 수석대표로 이재호 통일부 과장.박규호 해양수산부 과장이, 북측에서는 조현주 민족경제협력위원회 국장을 단장으로 정용호 수산성 국장.김명찬 국토환경보호성 부국장이 각각 참석했다.

첫 전체회의에 앞서 가진 환담에서 심호진 남측 수석대표는 “이번이 첫 회의인 만큼 서로간에 수산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노력해 잘 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북측 단장은 “땅 위에서 도로와 철도가 열려서 활발한 협력이 일어나고 있으니까 바다에서도 협력과 대화가 사품치도록(물이 힘 있고 세차게 흐르고 있는 형상을 표현한 의태어) 뜻과 마음을 합쳐 겨레에 기쁨을 주도록 하자”며 “수산분과는 처음으로 회의를 여는데 지금이야말로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을 향해 전진하는 해가 되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달 21∼24일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지난 9∼12일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를 통해 일정이 확정됐다.

회의는 장관급회담이나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는 달리 직사각형의 탁자에서 진행됐으며 북측은 ’북남수산협력분과회의’로 명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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