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22일 폴라 도브리안스키 미 국무부 차관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언급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화협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미스터’로 칭하며 존중한 바 있고 김 국방위원장도 부시 대통령을 ‘각하’라고 표현하며 존중했다”면서 “6자회담 관련국들이 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것은 회담 재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할 길을 찾고 있고 남과 북은 13개월만에 장관급회담을 열어 화해, 협력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6자회담 참가국과 국제사회는 남과 북의 화해 분위기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지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관련국들이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불필요한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폴라 도브리안스키 차관의 발언이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믿고 있으며, 6자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미국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브리안스키 차관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허드슨 연구소에서 열린 ‘미국의 사명: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 전략’이라는 세미나에서 북한과 미얀마, 짐바브웨, 쿠바 등 네 정권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예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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