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M-1967 장갑차를 모방, 북한이 73년부터 생산하여 전방군단 등에 배치, 운용중인 장갑차. 14.5mm대공포와 SA-7지대공 미사일, AT-3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하여 지휘, 보병지원, 대전차 협동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연합

러시아에 미사일 4500기 수출

북한이 지난 10여년간 러시아, 중동 등에 미사일을 대거 수출, 재래식 무기 수출액으로는 세계 29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7일 발간한 ‘2005 군비ㆍ군축 연감’에서 북한은 지난 1992년부터 2004년까지 러시아에 AT-4 대전차 미사일 3천250기와 SA-16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1천250기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차 미사일은 1987년 옛 소련이 주문했다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 라이선스로 생산한 것이며 1989년 주문된 지대공 미사일도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 라이선스로 납품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SIPRI는 밝혔다.

북한은 또 지난 91∼96년 시리아에 스커드-C 미사일 150기를 수출한데 이어 지난 99년 리비아에 5기를, 2001∼2002년 예멘에 45기를 수출했다. 시리아와 리비아는 현지 조립생산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파키스탄에도 지난 96∼97년 사이 2기의 로동 1호 미사일이 수출됐다.

이와함께 이란에는 지난 88∼98년 100대의 북한제 240㎜ 방사포와 93∼95년 10대의 스커드미사일 발사대가 수출됐으며 미얀마에는 98년에 20대의 130㎜ 견인포가 인도됐다.

북한은 1995년 카자흐스탄에서 화기(火器) 관제레이더 4대, KS-19 고사포 24대를 들여온데 이어 1999년 미그-21 전투기 34대를 수입했고 2000∼2001년 러시아에서 보병전투차량(IFV) 32대를 넘겨받았다.

북한은 또 러시아에서 지난 92∼96년까지 화기관제레이더 6대, 대공ㆍ대함레이더 4대, SS-N-2b 대함미사일 35대를 수입했다.

중국에서도 지난 1973년부터 1995년까지 로미오급 잠수함 23대를 들여왔으며 이중 16대는 북한이 조립 생산한 것이라고 SIPRI는 전했다.

SIPRI의 집계결과 북한의 2000∼2004년 재래식 무기 수입액은 5천300만달러로 세계 86위에 불과한 반면 수출액면에서는 9천600만달러로 29위에 올라 무기교역면에서는 흑자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9∼2003년 통계치와 비교할 경우 북한의 수출국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수입국 순위는 59위에서 한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재래식 무기수입에 매년 500만달러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한편 이 기간 한국은 무기수입액면에서 27억5천500만달러로 7위, 수출액은 3억1천300만달러로 19위를 차지했다.

수입국 순위는 중국(117억달러)에 이어 인도(85억달러) 그리스(53억달러), 영국(34억달러), 터키(33억달러)가 뒤를 이었고 수출국은 러시아(269억달러), 미국(259억달러), 프랑스(63억달러), 독일(48억달러), 영국(45억달러) 순이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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