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미국의 부시행정부 내에서 안보 및 대외정책 담당자들이 '두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미국의 안보 및 대외정책이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새 미 행정부내의 의견대립과 마찰'이라는 제목의 보도물에서 부시 행정부가 출범한지 3개월이 지났음을 거론하고 '그러나 오늘까지 국제관계 분야의 문제들에서 똑똑한 안을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송은 부시 행정부 내에서 대내외 정책을 둘러싸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측은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콜린 파월 국무장관 측은 다소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외신을 인용, '이런 조건에서 어느 하나를 대외정책으로 선정해야 하는 것은 부시에게 있어서 어려운 숙제풀이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방송은 또 '부시에게는 또 다른 골칫거리가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것은 대외정책 전문가로 자처하는 부대통령 체이니(딕 체니)가 분쟁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중재자의 역이나 하는 정도이고 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인 라이스(콘돌리자 라이스)도 대외정책 전문가적 경험이 부족한 조정관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방송은 이어 '한 마디로 부시의 주변에 있는 부대통령 체이니와 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 라이스, 국방장관 럼스펠트, 국무장관 파월의 팀들이 서로 옥신각신하고 있다'고 비꼬고 '여론들은 부시행정부의 실태를 분석하면서 그의 지도능력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그러나 이 같은 갈등과 마찰이 이념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 하면서 미국 국가전략이라는 테두리안에서 다른 나라들에 대한 지배와 간섭을 실현하자는 것이 공통된 목적'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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