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신성한 우리땅…섬나라 근성 못버려"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6일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한 공민교과서를 검정통과한 것과 관련, "독도는 예전부터 신성한 조선 땅"이라며 일본의 행태를 비난했다.

필리핀 마닐라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 북측 대표로 참석 중인 최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일본이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최 의장은 일본 정부가 군 위안부 등을 기술하지 않은 역사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서도 "일본이 이런 식으로 자꾸 역사를 왜곡하면 국제사회에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도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의장은 "일본이 여전히 남을 침략하고 싶어하는 `시마구니 곤조'(섬나라 근성)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측 언론을 살펴보니 이번 일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우리 북측도 정부 성명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강하게 일본이 한 짓을 비판했다"고 말했다.

마철수 북한 외무성 국장도 "있는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독도는 조선 땅"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4일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이 유재건(柳在乾) IPU 국회단장을 통해 제안한 남북 국회회담 개최에 대해 "지금은 힘들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는 "국가보안법에 우리 북측을 `주적'으로 명시해놓고 어떻게 국회 회담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국보법이 없어지면 국회 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이어 "남측 뉴스를 보면 국보법 폐지하라는 시위하는 사람이 많더라 "며 "남한 민심이 바뀌고 있는 것을 느꼈고, 국보법도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마닐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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