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늄 보유량 등 확인된것 아무것도 없어

북한핵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각국 정부마다 다르고 언론 보도도 제각각이다. 북한 주장도 있는데, 진짜인지 협상용 부풀리기인지 확인할 길도 없다. 어디까지가 ‘확인된’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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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늄 양

북한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할 뿐이다. 어느 만큼을 가졌는지 밝히지 않는다. 그래서 아는 곳이 없다. 추측만 한다. “정확히 말하면 가졌을 텐데 얼마인지 모른다”(정부당국자)부터 100㎏ 정도 가졌을 것이란 추정까지만 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는다. 미국 정부의 추정치는 모두 언론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플루토늄 핵무기 능력은

북한은 2002년부터 “만들었다”고 했다. 다른 나라들도 “그랬을 수 있다”고 인정한다. 플루토늄을 이용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멀게는 70년대부터 시작됐다.

90년대 초에 문제가 됐던 영변의 핵 원자로는 실제 가동됐고 지금도 가동할 수 있다. 재처리 시설도 다 돼 있다.

히로시마형 폭탄 같은 초보적인 핵무기는 플루토늄만 있으면 대학생도 만들 수 있다. 이래서 북이 핵무기를 가졌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미사일에 장착해 핵무기로 쓰려면 크기를 작게 만드는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은 아직 그 단계에 가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물론 이미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다.

◆우라늄 핵무기 능력은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은 “계획 자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계획을 추진 중인 것은 분명하나 결과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플루토늄과 다르게 2002년 미국이 북한에 대해 새롭게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우라늄을 고농도로 농축해야 폭탄이 되는데 미국은 북이 이런 장비를 수입한 자료를 근거로 북한을 추궁 중이다. 우라늄 농축 설비는 연구실 하나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플루토늄 핵 프로그램보다 확인이 어렵다.

◆핵 포기 의사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 스스로도 모를 것”이라고 농담 삼아 말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핵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완전히 포기하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적대시 정책이란 단어의 해석이 다양할 수밖에 없고, 북한은 지금까지 핵 포기를 빌미로 대가를 챙기는 외교를 벌여 왔다. 핵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북한 외교의 획기적 전환인 셈이다./권대열기자 dy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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