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6자회담 참여는 미국의 입지를 좁히며 북한만 돕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미국 전문가가 주장했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EU 의회가 6자회담 참가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과 관련, “만약 북한이 EU의 회담 참가를 적극 지지한다면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에서 미국의 문제는 회담 참가국들의 지지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 대한 지지도가 낮은 EU를 회담에 참여시킬 경우 오히려 북한만 돕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중(對中) 무기금수 해제를 둘러싼 미국과 EU의 갈등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EU는 아시아 관련 현안에 대해 서로 입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닉시 박사는 이어 “부시 행정부는 EU의 회담 참여가 미국에 이로울지를 결정하기에 앞서 회담에서 EU의 입장과 계획에 대한 세부사항을 알아봐야 할 것”이라며 EU가 6자회담 진전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