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과학기술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과학영화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19일 입수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월간 ‘조국’ 3월호에 따르면북한 당국은 조선중앙TV, 교육문화TV, 만수대TV 등 방송 매체와 영화관에서 과학영화를 집중 소개하고 있다.

특히 각 TV에서는 과학영화를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편성하고 있다. 조선중앙TV의 경우 밤 8시 뉴스가 끝난 후나 인기 연속극을 전후로 길이가 5∼20분 가량인과학영화를 방영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극장에서도 영화 상영 전에 10분 분량의 과학영화를 반드시 상영하고 있을 정도로 과학 보급에 강력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과학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시점은 1952년 3월. 잡지는 “조국해방 전쟁시기에 미군의 세균전과 화학전을 막는데 필요한 지식을 인민들에게 알려주려는 목적에서 과학영화가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하는 과학영화는 현재까지 1천600여 편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내용과 주제 역시 시대 상황에 좌우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이 홍수와 가뭄 등 자연 재해로 경제적 타격을 입었던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식량난을 타개하려고 염소 기르기나 감자농사, 메기 양식에 관한과학영화가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북한 당국에서 첨단 과학 기술을 강조하는 추세에 맞춰 ‘정보고속도로’와 ‘전자도서관, ‘나노기술’과 ‘클론(복제)기술’을 알기 쉽게 해설한 과학영화가 만들어졌다.

홍기원(60)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 부총장은 잡지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과학지식을 더 많은 인민들에게 안겨주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 과학영화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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