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독일을 방문하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낮 1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905편으로 출국한다.

정 장관은 다보스 포럼 참석에 앞서 독일을 방문해 오토 쉴러 내무장관과 만프레트 슈톨페 교통ㆍ건설장관, 하르트무트 코쉬크 독일연방하원 의원 겸 한독의원친선협회장,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총리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특히 정동영 장관은 28일 독일역사박물관에서 주독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과 베를린 자유대학 정치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심포지엄에 참석, 평화번영 정책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강연에서 정 장관은 해방 60주년과 6.15 5주년을 맞는 2005년의 의미를 짚어보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개최와 북미간 신뢰조성, 이에 따른 남북관계 발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강연은 2000년 3월3일 김대중 대통령이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베를린 선언'을 발표한지 5년만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장관은 29일 오전 베를린을 떠나 스위스 취리히를 거쳐 다보스로 이동해 강금실 전 법무장관,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 등 특사단과 합류, 같은날 저녁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들과 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이어 30일 오전 10시에는 폐막 총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고 미국의 평화적.외교적 해법 선택을 강조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서울로 귀환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2003년 다보스 포럼에도 당시 노 대통령 당선자 특사로 참석해 "우리는 `한반도 경제공동체'로 향하는 과감한 북한 재건계획(가칭 '북한판 마샬플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한편 다보스 포럼의 올해 주제는 기후변화와 평등한 세계화, 글로벌 경제와 지배구조, 미국의 리더십, 대량살상무기, 세계무역 등 12개이며 모두 220여개의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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