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민들은 두 차례의 미국 하원의원 일행 방북 이후 북ㆍ미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 섞인 반응도 나타내고 있다고 조선신보가 19일 전했다.

새해 들어 미국의 톰 랜토스(민주ㆍ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일행(1.8-11)에 이어 커트 웰든 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공화ㆍ펜실베이니아)을 단장으로 한 의원대표단(1.11-14)이 방북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평양시민들은 미국 의회 대표단이 ‘미국은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으며 침공할 의사가 없고 체제를 전복하려 하지도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것이 집권 2기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조선신보는 “평양시민들이 조ㆍ미관계가 개선되리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표시하기는 하지만 경계심을 조금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평양시민들은 “조ㆍ미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지만 미 의원 대표단의 발언내용이 미 행정부의 정책으로 된다면 핵문제 등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된다”, “미 의원대표단은 처음에는 조선에 대해 계속 강경하게 대하려고 했을 것이지만 우리의 원칙적이며 확고부동한 입장을 알게 된 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조선신보는 평양시민들의 경계심에 대해 “지금까지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조선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번 해 왔으나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조선을 압살하기 위한 온갖 책동을 다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구체적 사례로 1994년 10월에 합의된 북ㆍ미 기본합의문의 파기와 ‘북한인권법’ 제정 등을 들었다.

조선신보는 또 평양시민들 사이에서는 20일 출범하는 제2기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관심사로 되고 있으며 ‘핵문제 해결은 전적으로 미국측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발언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에 대해 대북 적대정책을 평화공존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