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浙江)성 남부 원저우(溫州)의 대표적 기업인 낙청(樂淸) 성금쾌속복무 유한회사(성금회사)는 북한 운수분야에 약 7억위안(885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대북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중국 동포신문인 흑룡강신문에 따르면 성금회사(사장 김청상)는 지난 5월 북한 대외경제위원회와 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조선울림운수합영회사와 운수분야의 합작을 체결했다.

성금회사는 1992년 중국에서 가장 긴 도로운수 노선인 낙청-베이징(北京)간 약 2천㎞ 구간의 여객운수노선을 개통하는 등 중국 운수업계 대표적 회사이다.

조선울림운송합영회사(사장 김기덕)는 평양과 중국 단둥(丹東)구간의 여객버스 운행과 함께 북한내 화물운송업도 겸하고 있다.

성금회사와 조선울림운수합영회사는 향후 15년 동안 공동으로 연합회사를 설립하고 북한내 여객ㆍ화물ㆍ해운 3대 운수업무를 관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성금회사는 북한 운수분야에 약 7억위안을 투자하고 연합회사의 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자세한 합의는 내달 중순 열리는 제2회 북ㆍ중경제연합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성금회사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조선울림운수합영회사가 운영하는 12개 운수노선 중 3개 노선에 대한 경영권을 가졌다.

호화버스 8대를 평양-남포(평안남도), 평양-원산(강원도) 구간에 투입했으며 올해 안으로 일반 버스 10대와 중형버스 10대를 더 투입할 계획이다.

신문은 김청상 회장이 중국의 다른 기업인에 비해 대북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오다가 올해 초 북한의 경제체제 개혁이 진일보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운수업에 투자하기로 결심하고 지난 5월 시찰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성금회사가 대북 운수업을 통해 얻는 이윤은 약 10%에 달해 중국내 시장과 맞먹지만 북한은 개발되지 않은 '처녀지'라는 점과 성금회사가 독자적인 경영권을 따냄으로써 발전 잠재력이 아주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