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저의 기업관에 대해 우려를 갖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부 요인, 여야 4당 대표와 만찬을 함께하면서 “대통령이 반(反)시장, 반기업적이라고 평가되는데 무엇이 그랬는지 모르겠다. 지금 하고 있는 대로 경제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현재 정치권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경제가 심각하다.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살아나려면 노 대통령의 경제관과 경제 인식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대답이다. 박 대표는 또 “대통령이 시장경제에 확고한 신뢰를 표시하면 투자는 살아난다”고도 했다고 전여옥 당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여부에 대해 “지금 준비하거나 추진되는 게 없다”며 “정상회담을 통해 문제를 풀 환경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기본적으로 상황을 무르익게 하는 물밑 교섭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투명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가보안법 폐지 등) 여당이 추진하는 4대 법안 때문에 정치권이 소란스럽고 국민들도 혼란스럽다. 대통령이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는 야당측의 요청에 대해, “대통령이 당을 지휘·명령·감독하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국회가 정치의 중심인 만큼 국회에서 잘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이 전했다./신정록기자 jr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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