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초 미국의 이지스함 동해 배치 및패트리어트 미사일 광주 배치 등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은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을 통해 “이지스함 및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는 북침을 위한 미국의 무력 재배치가 막바지 단계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이달 26일 도쿄만에서 실시될 예정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따른 다국적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해상합동훈련은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유린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나아가 북한의 대남방송인 평양방송은 이날 “오늘 조선반도의 정세가 미국의 침략전쟁 도발 책동으로 언제 핵전쟁이 터질지 모를 엄중한 상태에 있다”며 우려했다.

북한은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군사적 움직임과 관련, 대북 선제공격을 겨냥한 미국의 계산이 깔려있다는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북한의 대응은 미국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보복을 경고하는 형태로주로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과 동맹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남한을 상대로 반미ㆍ반전투쟁을 선동하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조선은 이날 ‘침략무력 증강을 중지해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의 논평을 통해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무력으로 어째 보려는 것은 망상”이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그 어떤 침략자들도 일격에 섬멸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구체적으로 대상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야합하여 동족과대결하는 길로 줄달음치는 남조선 호전광들도 무자비한 징벌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방송인 평양방송도 이날 “현실은 미국 호전광들의 침략전쟁 도발책동을 짓부셔 버리기 위한 반미ㆍ반전 투쟁을 과업으로 제기하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온 민족이 힘차게 떨쳐 일어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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