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북한 조문단이 공수(空輸)해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화 위치를 놓고 현대와 정부측이 신경을 크게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는 조문객들이 보기에 영정 왼쪽에 김대중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의 화환 10개가 차례로 놓였고, 영정 오른쪽에 김정일 위원장의 화환 1개가 놓였다.

그러나 영결식장 단상에서는 위치가 바뀌어 영정 왼쪽에 김정일 위원장, 오른쪽에 김 대통령과 전직대통령 등의 화환 5개가 놓였다.

장지에서도 영결식장에서와 같은 위치였다. 빈소에서 영결식장, 영결식장에서 장지까지의 화환 이동순서는 김대중 대통령, 김정일 국방위원장,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순이었다.

북측에서 가져온 조화는 노란색·보라색·흰색 등 화려한 색깔의 꽃으로 꾸며졌고, 화환 가운데에 김정일화(花) 6송이가 장식돼 있었다.

리본 한쪽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이 쓰여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고 정주영 선생을 추모하여'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허인정기자 njung@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