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량강도 폭발의 진상 규명을 위해 한국과 중국측 관계 당국이 ’인적 정보’ 수집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13일 “량강도 김형직군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이후관계당국이 이번 사고의 원인과 규모, 배경 등 종합적인 상황을 알아내기 위한 자료를 수집, 확인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량강도와 인근 자강도에서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나오는 중국인무역업자나 조선족 사업가 등 민간인을 상대로 관련 정보를 수집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이 주거지역과 멀리 떨어진 산악지대로 알려져 있어 아직까지 폭발을 목격한 사람과 접촉해 직접적인 증언을 확보했을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관계 당국이 목격자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북한측이 사고내용을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핵실험 또는 군사시설과 관련이 있을경우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은 이번 사고에 대해 전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중국 언론들도 침묵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긴밀한 관계 등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상당한 정보를 갖고있는 상태에서 후속 조치를 마련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량강도 폭발에 대해깊이있게 접근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6자회담 등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고려해 덮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이번 사고를 진작에 알고 있었음에도 침묵하는 것이라면북.중 관계로 미뤄 볼 때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일련의 계산된 행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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