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까지 열릴 예정인 제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을 폐기하는 쪽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4차를 끝으로 6자회담 자체가 중단될 것이라는 관측이 미국 정부내에서 유력해지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8일 워싱턴발 기사로 보도했다.

이달 초 평양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 북한의 입장을 탐색하고 돌아온 케네스 퀴노네스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북한은 9월에 열릴 차기 6자회담에 참석하겠지만 움직일 생각은 없는 것 같다"면서 "(북한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퀴노네스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북담당관을 역임했으며 이달 4-5일 평양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리근 북한 외무성 부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했던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시즈오카(靜岡)현립대 교수도 "차기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폐기를 향한 전진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그것으로 시한이 지나게 될 것이라는게 미국측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런 절박감을 어떻게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려하고 있지만 이런 사정이 전해졌다는 확실한 징후는 없다고 이즈미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한이 지나고 나면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가 재집권하더라도 콜린 파월장관을 비롯한 국무부 간부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고 케리 정권이 탄생하더라도 외교정책을 굳히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6자회담은 재개 동력을 잃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간 직접 접촉이 이뤄질지 모르지만 미국의 태도는 더 강경해질 것이며 특히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더 진전시키면 미국은 매우 강경한 정책을 선택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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