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탈영병으로 북한에서 살아온 찰스 젠킨스가 9일 오전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두 딸 미카, 베린다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젠킨스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일본인 부인 소가 히토미와 21개월 만에 재회한다./연합

일본인 납북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45)씨가 9일 오후 북한에 남아있던 미국인 남편 찰스 젠킨스(64)씨와 두 딸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다시 만났다.

젠킨스씨와 두 딸은 일본 정부가 준비한 전세기를 타고 평양을 떠나 이날 오후 7시께 자카르타에 도착, 공항에서 기다리던 소가씨와 1년 9개월여만에 감격의 상봉을 했다.

젠킨스씨는 전세기 트랩을 내려와 부인 소가씨와 한동안 포옹했으며 두 딸은 연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소가씨는 지난 2002년 10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첫 방북 직후 귀국했다. 그러나 지난 1965년 주한미군 근무 중 탈영, 월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젠킨스씨는 미군 당국에 체포될 것을 우려해 일본행을 거부해왔다.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5월 2차 방북 때에도 일본행을 권유했으나 그는 끝내 듣지 않았다. 그러자 당시 양국 정상은 제3국에서 가족이 재회하는 방안을 권유, 동의를 얻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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