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힘이 있을 때 다른 집처럼 재산도 좀 모으고 우리를 ‘먹을 알 있는’ 직업에 밀어 넣어 주셨더라면...”

한 탈북자가 북의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쓴 글의 한 구절입니다.

먹을 알 있다? 얼핏 듣기에는 “There is an egg to eat” 처럼 들릴 것 입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북한에서 흔히 쓰이는 이 말은 ‘실속 있는’(worthwhile or substantial)이라는 뜻입니다. ‘먹을 알’은 북한의 조선말대사전(1992)에도 올라 있는데 “얻어서 가질만한 실속이나 소득으로 될만한 거리”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어사전에도 이 말이 올라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습니다.
/마이카 애들러 기자 myc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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