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북핵프로그램을 막으려는 노력이 몇달 뒤에도 성공하지 못할 경우 남북관계 향상과 대미 동맹관계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10일 전망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의 돈 오버도퍼 교수는 이날 6.15 남북정상회담 4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연합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은 현재 북한과 접촉을 확대하고 더 큰 화해를 하는 정책을 계속하는 한편 미국 및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평양의 핵무기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고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만일 그 핵프로그램을 막으려는 노력이 앞으로 몇달 뒤에도 성공하지 못하면 위험과 긴장이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면 한국은 북한과의 관계향상과 미국과의 오랜 동맹관계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2000년 6월의 정상회담에 대한 역사의 평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정상회담이 남북간 화해를 향한 성공적인 발걸음으로 기록될 지 아니면 위험한 충돌을 피하는데 실패한 이른바 기회의 상실로 기록될 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현금이 비밀리에 북한에 지불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에 오점을 남겼지만 "그것(현금지불)은 오늘날 그렇게 보이는 것보다 역사의 관점에서 보면 훨씬 의미가 덜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0년 정상회담으로 "매우 많은 한국인들이 북한을 완강한 적으로 보다는, 가난하고 때로는 변덕스럽지만 잠재적인 동반자로 보게됐다"면서 "한국의 떠오르는 세대가 북한으로부터 느끼는 위협의 극적인 감소는 새 세기의 여명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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