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로 부상당한 소년이 9일 치료받고 있다./연합

열차 폭발사고가 난 지 21일째인 13일 현재 룡천지역은 어느 정도 복구됐을까.

북한당국은 오는 10월까지 도시 윤곽을 갖춘다는 목표로 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으며, 룡천역 인근 건물 잔해와 파손된 주택은 거의 철거하고 땅 고르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북한 매체의 보도와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내놓은 제3차 보고서 등을 토대로 한창 진행 중인 룡천 복구상황을 정리해 본다.

▲복구상황 = 인민군과 각 지역에서 파견된 돌격대(건설전문 인력) 등 2천여 명이 오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룡천역에서 가까워 가장 피해가 심했던 룡천소학교와 농업전문학교 건물은 모두 헐렸고, 소학교는 룡천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부지를 새로 마련해 군인들이 건물을 짓고 있다.

완파된 주택은 2~3층의 연립주택 형태로 지을 계획이다. 또 룡천 전역의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이 실시되고 있으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헐고 새로 지을 작정이다.

열차 폭발 때 생긴 깊이 15~20m 구덩이는 모두 메워졌고, 그 위로는 엿가락처럼 휘어졌던 철로를 걷어내고 임시 철로를 깔았다.

파괴된 룡천병원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원으로 복구 중이고, 보건소 3곳은 건물에 금이 가고 유리창이 완전히 부서진 상태에 계속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이 신의주를 통해 두 차례 지원한 굴착기, 휠로더 등 중장비와 자재는 아직 현지에 도착하지 않았다. 이들 장비는 북측 인부들이 조작법을 충분히 익힌 뒤 투입될 전망이다.

'룡천군큰물피해대책위원회'의 장송근 위원장(48. 군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지원물자는 계속 들어오지만 시멘트, 철강, 목재 같은 건설자재가 복구 건설의 속도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오는 10월쯤에는 기본적인 복구사업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자 치료 =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는 부상자들은 모두 652명 이다. 이들은 평안북도 인민병원과 신의주시 제1, 제2병원, 남신의주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부상 정도가 심한 중학교, 초등학교 학생과 상이군인 등 6명은 12일 오후 평양에서 급파된 항공기편으로 평양 김만유병원으로 옮겨졌다.

도 인민병원의 정창명 기술부원장(59)은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뇌 타박 등으로 인한 후유증에 대처한 약품들이다"고 말했다.

▲이재민 = 중국과 국제기구에서 지원한 수십 개의 천막과 피해가 덜한 친척이나 이웃 집에 머물면서 매일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폭발로 집을 잃은 1천800여 가구 중 450여 가구가 현재 천막에 기거하고 있고, 30가구는 공공건물에, 1천400여명은 친척과 이웃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IFRC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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