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는 북핵 6자회담의 제1차 실무그룹회의가 12일 개막된 가운데 이날 저녁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던 남-북 양자접촉이 일단 불발됐다.

남북한 대표단은 댜오위타이(釣魚臺) 14호각에서 전체회의를 마치고 중국 닝푸쿠이(寧賦魁) 외교부 한반도담당 대사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양자접촉을 가질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양측의 실무조정 과정에서 이날 남북접촉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당초 이날 오후 6시30분으로 예정됐던 닝푸쿠이 대사 주재의 만찬이 30분 당겨져 개최됐다.

한편 북한 대표단 발언으로 시작된 이날 전체회의는 미국, 일본, 러시아 순으로자기측 입장을 밝히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북한과 미국이 시간을 많이 사용했다고 현지 회담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 대표단은 ’동결 대 보상’을 토의하기 위해 실무그룹회의에 참가했다면서 이번 회의의 성공 여부는 이 요구를 미국이 수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공세를 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 대표단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핵폐기) 원칙과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존재규명 의지를 밝히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됐을 경우 그 의미가 무엇이고 어떤 광범위한혜택이 북한에 돌아갈 수 있는 지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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