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맹활약..대북지원 효율 더 높여야

정부와 대한적십자사, 대북지원 민간단체가 2일 현재 북한의 룡천참사 현장에 지원한 구호물품은 대략 121억5천459만원 어치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와 한적이 지난달 28일과 30일 한광호 컨테이너와 대한항공 화물전용기를 통해 2차례 수송한 구호물자는 의약품 81종에 3천150만원어치, 의료장비와 의료비품 91종 4억8천만원 어치, 응급구호품 5억406만원 어치, 생필품 3억7천103만원어치 등 188종 13억8천659만원 상당에 이른다.

또 유진벨, 국제기아대책기구, 한민족복지재단 등 30여개 대북지원 민간단체를 비롯해 51개 단체로 구성된 '북한룡천역폭발사고 피해동포돕기운동본부'(룡천동포돕기본부)와 주요 대북지원 단체들이 단독으로 북한에 보낸 구호물자는 약 108억7천800만원 어치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 민간단체는 그동안 북한에 지원해온 노하우와 대북채널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사고에도 민첩하게 지원에 나설 수 있었고 북한이 피해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일부에서 한적으로 창구 일원화가 이뤄지지 않아 중복지원, 과당경쟁 등 지원의 효율성에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단둥(丹東)-신의주 루트를 개발해 직접 지원에 나서는 등 지원의 실효성에서 수훈갑이었다.

룡천동포돕기본부는 지난달 29일 단둥을 통해 소독약 4만병, 화상연고약 9천600개, 수액바늘세트 3만5천개, 비타민 B1/비타민 C 주사 16만개, 붕대와 의약 솜 등과 룡천군에서 요청한 긴급 복구자재 중 플라스틱 상수도관(PPR) 5천m 등 2만5천달러어치를 지원했다.

또 지난달 28일 인천-단둥항 정기국제여객선 동방명주호를 통해 화상치료제 등 각종 의약품, 이불, 내의, 수건, 운동복, 세면도구, 화장지, 휴대용 가스레인지, 코펠, 된장, 고추장, 참치캔, 장조림, 조미료, 소금, 김, 라면 27만여개 등 100억원 규모의 물품을 단둥을 통해 이틀 뒤 북측에 전달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가 항생제 등 7천5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가 모포 2천400장, 라면 8만1천개 등 10만달러 어치를,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이사장 유기덕)는 1천500만원 어치의 어린이용 항생제를 동방명주호로 각각 북송했다.

월드비전은 27일부터 4회에 걸쳐 단둥에서 식량, 담요, 생필품, 의류 등 20만달러 어치를 북측에 전달했으며, 선한사람들(이사장 조용기) 역시 지난달 29일 단둥에서 북한의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를 통해 4만달러 상당의 의약품과 담요 5천장을 지원했다.

한국제이티에스(대표 유수)는 지난달 29일과 30일 단둥 및 인천-단둥-신의주항을 통해 링거줄 1만개, 주사기 10만개, 체온계 5천개, 혈압계 100개, 페니실린 5만병, 마이신 5만병, 항생제 22만정, 이불 500채, 의류 1만1천개, 양초 13박스 등 2억4천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룡천참사를 돕는 민간단체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보다 장기적인 전망 아래 북한을 인도적으로 돕기 위한 지원의 체계성 확보와 민간단체 협의체 구축을 통한 자율적 협의체계 마련으로 효율성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