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분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탁구협회가 정상화되면 오는 5월 오사카(大阪)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할 남북단일팀 구성이 발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은 21일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용평리조트를 방문, '탁구단일팀 구성문제는 북한 관계자와 함께 준비해 나가고 있다'며 '시기적으로 촉박해 물건너 갔다는 일부의 주장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북한과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 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북한 관계자는 누군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단일팀 구성에 관해서는 북한이 더 적극적'이라는 말로 상당한 진척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선수선발 등과 관련해 남북실무자회의가 열려야 되는데 탁구협회가 내분에 휩싸여 있어 실무자회의에 내세울만한 인물이 없다'며 탁구협회의 조 기 정상화를 주문했다.

김 회장의 말은 탁구협회가 정상화만 되면 곧바로 단일팀 구성 실무작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탁구는 91년 이미 단일팀을 구성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별다른 어려움없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김 회장은 내다보고 있다.

신임회장 영입과정에서 내분을 겪었던 탁구협회는 이광남(59) 숭민그룹회장을 새 수장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일단락됐으나 반목의 여진이 가시지않고 있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 작업이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