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발표는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민주당은 환호하고, 한나라당은 당황하고 있다.

민주당 서영훈(서영훈) 대표와 김한길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당사에서 발표를 TV로 지켜보면서 내내 밝은 기색이었다. 그러면서도 당직자들은 표정관리를 하느라고 애썼다. 김한길 대변인은 총선의 득실과 관련해 “투표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당직자들은 ‘플러스 효과’를 기대했다. 한 관계자는 “4·11총선 때는 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로 3% 정도의 추가 득표 효과가 있었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이 정도면 수도권 접전 지역에선 결정타가 된다. 다른 관계자는 “빼기 더하기 하면 좀 남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당의 텃밭에서는 한나라당으로 표의 결집현상이 나타나겠지만, 수도권에서는 여당 지지도가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였다. 특히 실향민들의 높은 지지와 접적 지역인 경기 북부와 강원, 인천에서의 추가 의석확보에 관심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유권자들이 선거용으로 발표한 것이란 사실을 알겠지만, 역사적 의미가 있고 여기에 대대적인 언론 보도와 정부 여당의 집중 홍보로 야당의 반발이 묻혀버릴 것’이라는 우려다. 이날 오후에 열린 대책회의에서도 이를 상쇄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묘안이 나오지 않았다. 서청원(서청원) 선대본부장은 “국민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선거용이라는 것을 다 안다. 오히려 선거에 큰 영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내심으로는 우려가 큰 듯했다.

최병렬(최병렬)부총재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악재임에 틀림없다”며 “선거 3일 전에 이렇게 하는 것은 (정권의) 야비한 짓”이라고 말했다. /최준석기자 jschoi@chosun.com

/주용중기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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