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이달 중순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한국을 방문한다.

럼즈펠드 장관은 당초 지난달 24-26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SCM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미측 사정에 따라 이를 연기한 바 있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6일 취임후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 17일 열리는 SCM에 참석해 조영길(曺永吉) 한국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규모와 시기, 및 성격 등 파병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통한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이 1일 전했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서울에 머무는 동안 청와대를 방문, 노무현(盧武鉉) 한국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 “럼즈펠드 장관은 SCM 참석차 16일부터 18일까지서울을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군 파병성격과 규모가 결정된 뒤 관련 병력의 훈련 및 준비기간 등을 감안할 때 파병은 빠르면 내년 초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한국군 파병과 관련, 규모와 시기 등은 한국 정부가 결정한다는 전제 아래 한국군 주도하의 다국적군 형식으로 북부 모술지역 등 특정 지역을관할할 수 있는 사단급 규모의 파병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이라크 평화정착과 전후 재건지원을 위한 추가 파병을 결정,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파병현안과 관련, 미국측의 요청을 고려하되 국민여론 수렴, 제반현지조사단의 조사결과, 한국군 역량과 위상 등을 종합 검토해 이라크의 평화정착과재건지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를 결정키로 한 바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하고 방한 후 호주도 들를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도 SCM에 참석하기 위해 14일께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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