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다자간 서면안전보장 제안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은 북한의 중요한 입장 변화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의 제안이 지난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처음 나왔을 때 북한은 이를 `가소로운 짓'이라고 일축했으나 지금 다시 이것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은 초기의 반응과 비교할 때 `중대한 변화'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북한 입장의 주의깊은 변화는 1년여간 지속된 북핵 교착상태의 평화적인 해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가장 고무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컨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이런 입장을 발표하면서 의례적으로 포함시키던 대미 비난 발언을 하지 않았던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에대해 "우리는 메시지를 검토중이며 북한이 베이징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평양방문을 북한당국이 수락한 것도 북한이 협상테이블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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