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3일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방북하게 되면 국가대표단 자격으로 가는 만큼 김정일 위원장이 (그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0여일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했고, 국가대표단 단장으로 가는 우 위원장의 비중으로 미뤄볼 때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만이 그를 만나는 것은 (중국에) 누가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와 내각 차원에서 초청한 점으로 미뤄 방북 대표단의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이며 이례적으로 (우 위원장의) 방북을 예고방송한 점으로 미뤄 그의 방북을 계기로 중요한 정책적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방콕 회의가 완료돼 북핵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의 의견이 추려진 만큼 우 위원장이 6자회담과 관련된 (국제사회의) 입장을 잘 전달할 것"이라며 "이와관련,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 및 관계자 50명의 24일 개성공단 방문과 관련, "정부는 국회 건교위의 결정을 존중해 가능한 한 편의와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남북장관급회담 기간에 북한이 개성공단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북한은 지난 6월30일 착공식을 하고 아직도 계속 조사단만 다니면서 지질조사와 측량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식량차관 10만t에 대한 2차 분배투명성 확인 작업과 관련, "오늘 해주, 26일 원산, 11월초 제7차 경협위 회의때 평양 등으로 정부조사단 5명이 가서 그 주변의 분배현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최근 북한의 잇단 핵 관련 강성발언과 관련해 회담기간에 강력히 항의했더니 북측은 준비자료를 통해 미국이 뉴욕 접촉 마저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 방식으로 대화를 요구하는 것이고 어떠한 대화형식에도 구애받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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