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고위관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17일 방일을 앞두고 도쿄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포기 문제와 관련, "북한에서 제시하는 종이 한장의 약속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제1원칙은 단계적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각 단계에 기준을 설정해 검증을 실시하고, 최종적으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장조치로 핵계획의 완전한 포기를 검증한다"며 "그 과정에서 안전보장과 에너지 지원, 북-일 수교교섭 등의 대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일보를 내딛으면, 우리도 일보를 내딛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관리는 대북 안전보장(불가침 약속) 조치문제에 대해서는 "(북-미간이 아닌) 다국간 차원에서 대응하는게 바람직하다"며 "다국간의 일괄성명 또는 각국과 북한간의 양자성명 가운데 한가지 방식을 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공격, 침략할 의사가 없다', `북한의 국경을 존중하다'는 등의 내용으로 불가침 약속을 할 수는 있을 것이나,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구체적으로 자신들이 갖고 있는 핵시설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6자회담의 조기개최 여부에 대해 "이달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이 한 목소리로 북한의 회담복귀를 촉구한다면 (조기개최 노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