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송두율씨 사건에 대해 ‘원칙적인 처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문희상(文喜相)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송씨는 그동안 대한민국이 얼마나 바뀌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 같다”며 “검찰이 원칙대로 잘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도 “(남북을 버리고 중립국을 택한)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은 경계인이었지만, 송씨는 너무 한쪽(북한)에 발을 깊숙이 담근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실장도 최인훈의 소설 ‘광장’에 빗대어, “이 양반(송씨)은 이명준 시대에 고착화돼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의 송씨에 대한 비판적 의견은 청와대가 공소보류같은 정치적 배려보다는 기소나 추방같은 원칙적인 처리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문 실장은 부안 방사성폐기물 처리장과 관련, “정부에서는 백지화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이제 대화의 문이 열렸고, 학생들 등교결정이라는 첫 결실이 나왔다”고 말했다. 유 수석도 “일본은 소각장 건설에도 주민설득에만 6~8년이 걸린다”며 “몇년이 걸리더라도 정부 임기 때까지 주민 동의만 얻어내면 대성공”이라고 했다.
/ 鄭佑相기자 imagi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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