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해외 민주인사에 대한 입국규제 해제방침을 발표한 18일 국가정보원이 조사를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송두율.김영무씨는 독일에 체류하면서 친북 활동을 해온 인사로 분류돼 왔다.

송두율(59)씨는 독일 뮌스터대 교수로 재직중인 재독 사회학자로, 지난 67년 독일 유학길에 오른 이후 그동안 우리 공안기관에 의해 반정부 인사에다 친북교수로 인식돼 입국이 사실상 거부당했다.

송 교수는 72년 유신헌법이 선포되고 민청학견 사건으로 지식인들이 탄압을 받던 시절인 74년 독일 유학중 재독 유신반대 단체인 `민주사회 건설협의회' 초대회장을 맡았고 91년 북한 사회과학원 초청으로 방북한 이후 10차례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지난 97년 귀순한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가 안기부 산하 통일정책연구소가 발간한 `북한의 진실과 허위'라는 책자에서 자신을 `김철수라는 가명의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주장하자 소송 끝에 지난 2001년 "황씨의 주장은 진실로 보기 어렵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냈다.

그는 2000년 고 문익환 목사를 기념하는 늦봄통일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월 베를린영화제에는 그의 삶을 다룬 `경계도시'가 특별상영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역사는 끝났는가', `21세기와의 대화', `전환기의 세계와 민족지성',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 등이 있으며 지난해 발간한 `경계인의 사색'이라는 책에서는 자신을 `경계의 이쪽에도 저쪽에도 속한 경계인'이라 자처하기도 했다.

송 교수와 달리 김영무(66)씨는 국내에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정원이 반드시 조사가 필요한 인물로 분류할 만큼 친북활동 등 의심을 받고 있다.

국정원은 김씨가 독일 유학중이던 지난 73년 `한민전' 평양대표부 대표였던 북한의 이모씨에게 포섭된 후 94년 10월 구속된 이모.안모씨에게 주체사상을 교육시키고 94년 9월 자수한 한모.박모씨와 입북하는 등 독일을 거점으로 한 대남공작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두고 있다.

37년 충남 청양 태생의 김씨는 61년 서울대 철학과, 63년 철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천안과 전주에서 강사생활을 하다 70년 8월 독일로 유학을 떠나 쾰른대, 보쿰대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이수하면서 헤겔철학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김씨는 93년 국내 피혁제조 수출업체인 D상사의 독일지사장으로 근무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특별한 직업이 없이 소일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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